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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병해 확산·생육불량 등 농가 2차 피해 우려 - 자료실 게시물 보기
농작물 병해 확산·생육불량 등 농가 2차 피해 우려
작성일2022/09/15/ 작성자 농업기술센터 조회수277

전남 벼 흑수병 등 발생할수도

도복도 심해 수확량에 악영향

제주는 대체 새작물 선택 고민

특정작목 쏠림 등 부작용 걱정

‘토양생태 보전사업’ 확대 필요

포도 주산지도 열과 늘어 비상

 

태풍이 지난 후 농작물에 2차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농작물과 영농시설에 남긴 직접적인 피해도 심각하지만 태풍 이후 농작물 병해 확산과 생육저하, 작부체계 혼선 등 2차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돼 민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겨울채소 작부체계 혼선 우려=밭작물 피해가 큰 제주지역에서는 피해 복구가 어려운 작물을 대체할 새 작물 선택을 앞두고 농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태풍이 오기 전 파종을 마쳤던 당근 농가와 종자를 새로 구하기 어려운 마늘·감자 피해 농가들은 겨울무나 조생양파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 경우 작목 쏠림현상으로 또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강동만 제주월동무연합회장은 “겨울무는 파종 한계기가 늦은 편이어서 자연재해가 있을 때마다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며 “솔직히 다른 작물 재배 농가가 겨울무를 파종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어찌할 도리가 있겠느냐”고 한숨지었다. 이같은 특정 작물 재배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피해 농가들이 ‘밭작물 토양생태환경 보전사업’에 참여하도록 지자체가 신속하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토양생태환경 보전사업은 밭작물(무·당근·양배추·브로콜리 등 7개 품목)을 재배하던 농가가 휴경하거나 풋거름작물(녹비작물)을 재배하면 면적에 따른 기준금액을 농가에 보전해주는 제도다. 올해 사업 신청은 이미 지난 7월 마감됐지만 태풍 피해 농가에 대해서는 지원대상에 포함해주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은섭 제주당근연합회장은 “당근 등 피해 밭작물 농가를 토양생태환경 보전사업 대상에 포함해주길 바란다”면서 “이 조치가 향후 공급 과잉으로 시장격리 등 수급 안정책에 큰 비용을 들이는 것보다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상엽 제주도 식품원예과장은 “제도 취지 등을 고려해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벼 흑수·백수병 발생 비상=전남 해안 간척지를 중심으로 흑수병과 백수병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흑수병은 알곡이 검은색으로, 백수병은 하얗게 변하는 병이다. 농민들은 벼이삭이 태풍에 휩쓸려 흔들리면서 세게 부딪쳐 상처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면 벼이삭의 상처난 곳들이 까맣게 변하는 흑수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강풍에 날려온 바닷물 성분이 벼에 닿으면서 염분으로 인해 벼가 하얗게 변하는 백수병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강풍에 이파리들이 찢어지거나 상처가 나 광합성이 제대로 안되면 생육저하도 우려된다.

이와 함께 도복된 벼의 일부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해민 진도 선진농협 조합장은 “이파리가 아직 파란 벼는 도복되면 이후에는 광합성을 제대로 못해 생육이 저조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모내기가 늦어 지금이 한창 개화기인 경우도 백수병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꽃이 바람때문에 강제로 떨어지면서 생육이 불량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길수 영광농협 조합장은 “지금 당장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육안으로 피해상황을 확인할 수 없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면 벼가 까맣거나 하얗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생육이 저하되면 수확량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도 병해·열과 급증 우려=포도 주산지에서는 열과 발생이 늘 것으로 우려돼 생육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월 계속된 비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탄저병·열과 발생이 증가하던 상황에서 최근 불어닥친 태풍의 영향으로 피해가 한층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의 <거봉> 포도 농가 김상돈씨(65)는 “지금 한창 출하해야 할 시기인데 탄저병에 걸려 썩은 포도를 잘라 버리기 바쁘다”며 “올해 탄저병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약도 열심히 치고 했는데 비가 워낙 자주 왔고 4∼5일에도 태풍으로 계속 비가 내려 어쩔 도리가 없는 실정”이라고 울상지었다.

인근 농가 유재영씨(62)도 “15년째 포도를 재배하는데 올해처럼 탄저병이 심한 해는 처음”이라며 “올해는 예년의 20%도 수확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천안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입장면 지역 300여 포도농가 가운데 110여 농가(약 70㏊)에서 탄저병·열과가 발생했다. 피해가 발생한 농가에는 대부분 비가림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 농가들은 “비가림 시설이 없으면 올해처럼 비가 많이 오는 경우 탄저병을 막을 수 없다”며 “비가림시설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임차 농지에서는 땅주인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농가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전했다.

각종 자재값 급등도 큰 제약요인이다. 김씨는 “간이 비가림시설은 2∼3년 전만 해도 3.3㎡(1평)당 4만3000원 정도이던 공사비가 요즘 6만원이나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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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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