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마당 행복을 품은 도시, 미래를 여는 기장
콘텐츠시작
농업 생산비를 줄이자 (14)정부 품목별대책 농업인 반응 - 자료실 게시물 보기
농업 생산비를 줄이자 (14)정부 품목별대책 농업인 반응
작성일2010/07/26/ 작성자 농업기술센터 조회수2528

지역별 여건 충분히 반영을

◆ 벼=농업인 최하천씨(37·충북 옥천)는 먼저 벼 직파재배 기술보급 확대에 대해 “전반적으로 환영할 만하지만 지역별 특성에 맞게 추진할 것”을 요망했다. “산간지방에선 무인헬기 직파가 맞지 않고, 간척지에선 무논점파가 어려운 등 지역여건을 반영해야 한다”는 얘기다.

논에 다른 작물을 재배해 소득을 다원화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최씨는 “벼 재배법과 콩 재배법은 천지차이”라며 “논을 콩 재배에 적합하게 다 바꿔 놓았는데 만약 정책이 바뀌어 다시 벼를 키워야 할 경우에는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작물 재배를 우려하는 것은 홍순영씨(52·전남 구례)도 마찬가지다. 홍씨는 “벼와 다른 작물은 토양관리 방법이 다른데다 토양관리는 3~10년에 걸쳐 해야 하는 것”이라며 “때문에 벼 농가가 당장 작목을 전환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동육묘·공동방제 확대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홍씨는 “공동방제를 해본 결과 노동력이 들어가지 않아 무척 편리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전국적으로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과수=사과와 관련, 농업인 심명호씨(52·충북 단양)는 “좁은 면적에서 많은 생산량을 낼 수 있는 M9대목사용 과원 확대는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심씨는 “다만 M9 과원은 기존의 M26 과원보다 초기 투자비가 3배 이상 들어가는 만큼, 시설비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씨는 그러나 과원 매매와 임대차를 지원해 경영규모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에는 의구심을 보였다. “농촌의 고령화로 당장의 농사도 버거운 농가가 많은데 과원을 규모화할 농가가 많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배의 경우 신품종을 개발·보급해 〈신고〉의 점유율을 현재 82%에서 70%까지 낮춘다는 대책에 대해 배 농가는 ‘더 낮출 것’을 바랐다.

농업인 하상권씨(73·경기 평택)는 “〈신고〉는 4월부터 당도가 낮아져 소비자 선호도도 떨어진다”며 “〈신고〉처럼 연중생산이 가능한 다른 품종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무병묘목을 공급할 때 반드시 소비자 호응도가 검증된 품종을 골라 줄 것”을 주문했다.

포도를 재배하는 농업인 김성기씨(55·강원 강릉)는 웨이크만 수형 대신 개량일자형을 보급하겠다는 정부 대책에 대해 “일손을 덜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멀쩡한 나무를 뽑아내고 과원을 다시 조성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3년간은 수확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 김씨는 이에 따라 “초기에 감소하는 매출액을 일정부분 보조해 주면 보급이 빠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채소=시설채소의 경우 다겹보온커튼·자동보온덮개 등 에너지절감시설의 설치비를 정부가 지원해 주는 대책에 대해 딸기를 재배하는 농업인 임창수씨(46·충남 논산)는 “에너지절감시설은 연동식 하우스에만 실용성이 높기 때문에 딸기·수박·참외 등 단동식 하우스가 대부분인 작목은 활용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열손실 진단 컨설팅’ 비용을 부분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난방비가 1,000만원 이상 지출되는 농가가 아니면 혜택이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임씨는 또 “농업인들이 생산비 절감 아이디어를 많이 갖고 있다”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시책에 반영해 달라”고 제안했다.

파프리카 재배 농업인 김원년씨(56·경남 창원)는 “외국산이 휩쓸고 있는 상황을 벗어나려면 국내산 종자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국산 종자를 사용하면 종묘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씨는 그러나 수경재배 온실의 양액 재사용 촉진대책에 대해서는 “폐양액 소독기 설치비가 10a당 2,000만원에 달하는 등 고가인데 이를 단지별로 설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지채소 가운데 양파의 기계화를 확대하겠다는 정부 대책에 대해 농업인 모청용씨(45·전남 무안)는 “노동량이 상당한 양파 농사에 기계화는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모씨는 그러나 “대부분의 양파밭은 면적이 적어 기계가 들어가기 힘들다”며 “따라서 정식기와 수확기를 이용할 때 양파가 다치지 않도록 보완하는 기술이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신문> 2010.07.19


목록

담당부서농업기술센터   

전화번호051-709-5495

최종수정일2023-09-15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

입력
방문자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