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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종 채소류 재배 신중해야 - 자료실 게시물 보기
신품종 채소류 재배 신중해야
작성일2013/01/14/ 작성자농*터 조회수1932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서 복숭아농사를 짓고 있는 임화선씨(68)는 요즘 TV와 라디오·신문을 꼼꼼히 살핀다. 과수농사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작목을 찾기 위해서다.

 임씨는 “복숭아농사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데다 작업 자체가 힘에 부쳐 다른 걸 재배해 볼까 고민하고 있다”면서 “주위에서 이름도 생소한 채소류들이 인기가 있다고들 하는데, 심어도 될지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겨울철 농한기를 맞아 적지 않은 농가들이 기존 작목을 대체할 새로운 작목을 찾고 있다.

 이런 흐름을 겨냥해서인지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신품종 채소류를 권하는 일부 묘목업체들의 홍보 판촉전도 뜨겁다.

 최근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일간지 등에는 삼채·와송·울금 등 이색작목을 홍보하는 광고들이 부쩍 늘었다.

 대부분 해당 작목이 항암 효과가 있다거나 특정 질병을 예방하는 데 탁월하다는 건강 기능성을 앞세우면서 재배를 권유한다.

 포털사이트에서 신품종 작물을 검색하면 관련 묘목이나 모종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사이트가 작목별로 최대 10여개 이상씩 눈에 띈다.

 이 중 일부 업체들은 TV에서 소개된 내용을 인용해 마치 소비지에서 크게 인기를 끄는 것처럼 홍보한다. 한 업체는 “영농철인 3~4월이 되면 해당 모종이 품귀현상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서둘러 구입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와 유통 전문가들은 판로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배에 섣불리 뛰어들 경우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소류의 경우 아직 ‘시장’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소비기반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는데도 마치 소비지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롯데백화점 김규수 파트리더(매장관리자)는 “지난해 10~11월 몇몇 특수채소류가 몸에 좋다는 TV 방송이 소개되면서 ‘힐링(치유)푸드’라는 이름을 붙여 식품매장 등지에서 판매해 봤지만, 소비자들은 방송이 나간 직후에만 반짝 관심을 보였을 뿐 꾸준한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농협 농산물도매분사 이재호 대리도 “반복적인 구매로 연결되지 않다 보니 해당 작목의 판매가격이 판매장 여건과 소비자 수요에 따라 크게 출렁이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최근 거론되는 일부 채소류들은 재배기술이 정립되지 않았거나 특정시기에 수확이 몰리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무경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장은 “언론 등지에 알려졌다는 건강기능성도 함유 성분의 효능을 확대 해석한 것일 뿐, 임상실험을 거친 것은 아니어서 신중히 따져본 뒤 재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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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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