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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상품성저하 내년에 더 심각”
작성일2011/11/28/ 작성자농*터 조회수1387

 


  이상기후로 과수에 ‘골병’ 생산량·품위 하락 … 관행농법 의존 한계…새로운 기술개발 시급

 “내년엔 배 상품성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상기후 여파로 과일나무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이지요.”

 17일 오후 경기 평택시 고덕면 당현리의 한 배농장. 4만9,586㎡(1만5,000평) 규모의 과수원에 빼곡히 들어선 수천그루의 배나무들은 올해 수확을 마치고 내년 봄을 기약하며 편안한 휴식에 들어간 듯 했다. 하지만 농장주 하상권씨(74)는 “나무가 겉으로는 튼실해 보이지만 사람으로 치자면 골병이 든 것과 같다”며 내년 농사가 큰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배농사 경력 40년을 넘는 하씨는 경기도배연구회장·전국배사랑동우회장·한국과수연합회 친환경지도위원을 지내는 등 배 재배기술에 관해서는 ‘달인’ 수준으로 통한다. 그런 그가 벌써부터 내년 농사를 걱정하는 것은 최근 극심한 이상기후로 더 이상 관행농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감해서다.

 하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가 자주 내리다 보니 배나무의 잔뿌리(세근)가 제대로 활동을 못해 고사 피해를 입은 농가를 많이 보았다”며 “이런 까닭에 올해 수확한 배는 유난히 크기가 작고 모양새도 울퉁불퉁한 비상품과가 많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년 동안 부쩍 잦아진 이상기후는 배는 물론 사과·복숭아 등 전체 과일의 생산량 감소와 품위 저하를 가져와 농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신고> 배의 비상품과 비율이 지난해 13.5%에서 올해는 14.4%로 높아졌으며, 과중도 지난해에는 651g이었지만 올해는 638g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과 <후지> 품종도 과중이 지난해 331g에서 올해는 299g으로 작아졌고, 색택·모양 등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복숭아도 2년 연속 언피해를 입은데다 올해 잦은 비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평년 대비 24%나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손준호 경기동부과수농협 영농지도역은 “최근 2년 동안 복숭아 주산지인 이천 장호원 일대에서만 복숭아나무 30~40%가 피해를 입어 서서히 죽어 가는 나무가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른다”며 “이런 상황에서 생육기에 이상기후로 비까지 자주 내리게 되면 과일 품질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상기후에 대비한 새로운 과일 재배기술은 아직 생소한 분야로 머물러 있어 영농기술을 개발해 보급하는 정부기관도 농가 지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씨는 “이상기후 영향으로 배는 물론 사과·복숭아 등 모든 과일의 새로운 재배기술 개발이 시급하고 농가 지도에도 큰 변화가 필요한데, 아직 국내 연구·지도기관에서는 이런 시도가 부족해 농가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과일 농사도 더 이상 관행농법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나간 만큼 농가·연구기관·학계가 머리를 맞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홍상의 안성과수농협 상무는 “요즘은 비가 와도 한번은 폭우가, 한번은 가뭄이 장기화되는 식으로 변덕이 심한데 이런 작은 변화 하나하나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체계화시켜 재배기술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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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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