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소의 배란 장애

배란 장애는 여성 난임의 주요한 원인으로 약 30~40%를 차지합니다. 여성의 배란은 생식 기능을 조절하는 뇌의 중요한 부위인 시상하부와 뇌하수체를 포함한 중추 신경계와 난소, 자궁 등의 말초 기관 사이의 신경 전달 물질과 호르몬을 통한 복잡한 상호 작용 결과로써 이루어집니다. 배란 장애는 이러한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배란 장애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비교적 용이합니다. 배란 장애는 본인의 생리 주기와 상태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쉽게 자각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월경이 없거나(무월경) 월경주기가 매우 불규칙한 경우, 월경을 너무 자주하거나(주기가 25일 이내), 주기가 너무 긴 경우(35일 이상), 월경량이 극히 적을 경우 등이 배란 장애의 증상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두세 달 이상 지속된다면 주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난관 기능의 장애

여성 난임 원인의 30~35%를 차지할 만큼 주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난관(나팔관)은 배란된 난자를 흡입하고, 질에서부터 자궁을 통해 들어온 정자가 난관으로 가서 난자와 만나 수정이 일어나는 곳이며, 수정된 수정란을 자궁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이러한 난관이 막혔거나 유착이 있을 경우 불임이 됩니다. 골반염, 패혈 유산, 충수 돌기염, 난관 수술의 경험, 자궁 외 임신 병력 등이 난관에 문제를 발생시키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3. 자궁의 장애

임신은 수정란이 자궁내막에 착상이 된 상태를 말합니다. 착상이 잘 되려면 자궁내막이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난소의 황체에서 분비되는 황체 호르몬이 자궁내막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데 황체의 기능이 나쁘면 자궁내막이 잘 자라지 못하여 임신에 지장을 줍니다. 또한 자궁 기형, 자궁 내 유착,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 용종 있을 때에도 착상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4. 만성 질환에 의한 장애

일반적으로 심각한 전신 질환이 있을 경우, 예를 들어 신부전, 간부전이나 진행된 암 등이 있을 경우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의 붕괴가 일어나 불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만약 심각한 전신 질환이 있는 환자가 임신을 원할 경우, 불임 치료와 임신으로 인한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임신 전 검사 및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5. 자궁경관 및 면역학적 요인

임신을 위해서는 정자가 자궁강 안으로 들어가고, 궁극적으로는 난관에 도달해야 합니다. 자궁경관은 정자가 자궁강 안으로 들어가게 해주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정자의 능력은 자궁경관 내에 존재하는 점액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자궁경관 점액은 정자를 통과시키며 비정상적인 정자를 걸러내고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며 보관소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자궁경관의 점액량이 적은 경우 또는 점액에 이상이 있는 경우 정자가 질에서 자궁으로 헤엄쳐 올라가는데 장애를 주기도 합니다.

여성의 몸 안에 남자의 정자에 대한 항체가 있는 경우, 여성의 몸 안에 들어오는 정자가 난자를 만나 임신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항체란 사람의 몸에서 면역에 관계하는 물질로,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과 결합을 해 그 물질의 생물학적 활동을 억제 또는 파괴하는 물질을 말합니다. 정자가 경관 점액에 들어갈 때, 정자가 난자에 들어갈 때, 그리고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할 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면역학적 요인에 대한 검사는 일부 환자에서만 제한적으로 유용성이 있으며, 아직까지는 그 예후나 치료 효과 등에 대한 연구가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6. 원인 불명

부부 난임의 원인이 남성에 있는 경우가 약 30~40%, 여성에 있는 경우가 약 30~40%, 검사상 어떤 특별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 경우가 약 10~30%입니다. 원인 불명인 경우 난임 기간이 난임 치료를 결정하는 데 중요합니다.

자궁이나 난관, 착상 장애 등은 검사를 통해서만 이상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난임 증세가 있다면 가능한 빨리 부인과 검사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여성 난임 예방법 

남성도 마찬가지지만 여성도 난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의 건강 관리가 중요합니다. 너무 비만이거나 저체중일 경우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길 수 있고 배란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식사를 합니다. 카페인은 철분, 칼슘과 같은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며, 임신력을 낮출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따라서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 증후군을 줄일 수 있으므로, 임신을 준비하는 하는 경우 엽산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되며, 남녀 모두에서 임신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너무 과한 운동의 경우, 오히려 임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흡연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임신력 감소와 관련이 있습니다. 흡연을 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시험관 아기 시술의 성공률이 낮다는 보고도 있으며, 유산이나 난관 임신을 증가시킵니다. 또한 임신 중 흡연을 할 경우 사산, 저체중아 등과 같은 주산기 예후에 악영향을 미치며, 영아 돌연사 증후군이 증가합니다.

알코올과 불임과는 직접적인 연관 관계는 아직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임신 중 알코올 섭취는 태아에 발달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