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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 블루베리 재배면적 급증세
작성일2010/06/30/ 작성자 농업기술센터 조회수3024

5년동안 22배로 … 성목(열매수확 가능한 나무) 갈수록 늘어 과잉 우려

블루베리 출하가 한창이다. 봄철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출하 시기가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늦어졌지만 소비가 호조를 보이면서 값은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재배면적 급증 추세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블루베리 시장을 진단한다.

◆소비지속 증가=성출하기를 맞아 시세는 강보합세다. 최근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반입량이 전년대비 30% 이상 늘었지만 값은 100g 한팩에 3,000원 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정도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반입량 증가 속에서도 시세가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은 소비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 최용선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사는 “지난해까지는 백화점 위주로 판매가 이뤄졌지만 올 들어 대형 할인점들이 경쟁적으로 블루베리 취급량을 늘리는 등 판매에 적극 나서면서 유통 경로가 다각화돼 시세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매사는 “블루베리가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블루베리 시세는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대 농협 도매사업단 바이어도 “건강식품 선호 추세와 맞물려 블루베리 소비는 지속적으로 늘고 값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배면적 급증 추세=블루베리 소비가 대중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수급 불균형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신규입식 증가율이 지나치게 높아 공급과잉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블루베리 재배 면적은 2006년 24㏊, 2008년 210㏊, 2010년 534㏊(3월 기준) 등으로 최근 5년동안 무려 22배나 증가했다. 재배 지역도 최대 산지인 전북(132㏊)을 비롯해 경북(90㏊)·충남(65.8㏊)·경기(61.9㏊)·충북(56㏊) 등 전국 124개 시·군으로 확대됐고, 올해도 신규입식 증가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류명상 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은 “묘목이 5년차 이상 돼야 수확을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1~2년 사이에 심각한 공급과잉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소비가 늘어나는 정도에 비해 재배면적 증가 속도가 너무 빨라 걱정스럽다”며 “소비 기반이 충분히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성목 면적이 매년 누적되면 머지않아 심각한 수급불균형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과수입 여부도 변수=수입도 시장 전망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현재는 냉동 블루베리만 수입하고 있지만 미국 오리건주에서 요청한 블루베리 생과 수입허용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이금희 국립식물검역원 박사는 “현재 생과 수입허용 관련 병해충위험분석 1차 개별평가를 마치고 몇가지 우려되는 병해충에 대한 관리방안 마련을 미국측에 요청한 상태”라며 “앞으로 2차 평가와 관리방안 협의 등 후속 절차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최종 수입허용 여부나 시기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문제가 없다면 수입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생과 수입은 시간상의 문제일 뿐 사실상 예정된 일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따라서 재배면적 급증과 함께 생과수입 변수까지 더해질 경우 수급불균형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생과 수입이 허용된다고 해도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최용선 서울청과 경매사는 “생과는 유통기한이 극히 짧기 때문에 미국산 블루베리 생과가 들어온다고 해도 고온기에는 품질 유지가 어려워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비기반 확대노력 시급=재배면적 급증 문제와 생과수입 변수 속에서 블루베리 시장의 안정을 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기반 확충에 주력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류명상 연구관은 “소비 확대를 위해 건강 기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함께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로 소비 기반을 지속적으로 넓혀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생산의 조직화도 시급한 과제다. 양재영 한국블루베리수출사업단 대표는 “현재 생산과 출하가 대부분 개별 농가나 소규모 작목반 위주로 이뤄져 시장 상황에 대한 대처가 아주 취약한 상태”라며 “생산자 조직화를 통해 홍보 판촉을 강화하고 유통 조절과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하시기 분산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최용선 경매사는 “성출하기를 피해 출하를 앞당기거나 10월경으로 출하를 늦추는 방법으로 6~7월에 집중된 출하 시기를 고르게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농민신문> 201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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