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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병해충 발생 우려…방제 약제 살포해 피해 막아야 - 숙박시설 게시물 보기
각종 병해충 발생 우려…방제 약제 살포해 피해 막아야
작성일2019/09/18/ 작성자 농업기술센터 조회수369

습한 가을, 농작물 관리 이렇게

조생종, 태풍에 쓰러진 경우 반대방향으로 젖히면 좋아

상처 입은 이삭, 변색 우려 물 걸러대기·비료 투입 필요

콩·고추

토양 촉촉한 상태 유지 중요 0.5~1% 요소수 살포 권장

낙과피해 고추 신속히 제거 약제는 아래서 위로 뿌려야

사과·배

사과나무 뿌리 손상 땐 과실 따줘야…잎따기는 10월부터

배, 땅에 떨어진 열매 빨리 제거하고 복숭아순나방 방제를

무·배추

무, 무름병 약제 살포…4종복비·미생물제제 등 엽면시비

배추는 비 안 내리는 날 골라 아주심기 조속히 마무리해야

 올해는 주요 농작물의 생육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13호 태풍 ‘링링’ 이후 기온이 높고 흐리거나 습한 날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4~11일 날씨를 보면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평년보다 약 34㎜ 많았고, 일조시간은 약 24시간 적었다. 벼에서는 수발아(수분이 많아 이삭에서 싹이 트는 증상)와 함께 이삭에 난 상처로 인해 각종 병해충 발생 우려가 크다. 재배가 한창인 콩·고추·무·배추와 수확을 앞둔 과일도 적절한 양분·수분 관리와 병충해 방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태풍 ‘링링’으로 벼 이삭과 잎에 상처가 났을 경우 각종 병해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방제에 힘써야 한다.


◆벼=태풍 ‘링링’으로 인해 쓰러진 벼에서는 수발아 등에 대비한 사후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는 ‘태풍 후 벼 관리 기술지원 대책’을 내놓으며 특별관리를 주문했다.

대책에 따르면 벼가 이미 여문 조생종이 쓰러졌을 땐 논 물빼기작업과 동시에 쓰러진 반대방향으로 벼 포기를 젖혀주는 게 좋다. 5~6포기씩 일으켜 세워 묶어주는 게 최선이지만, 이 작업에는 많은 일손이 필요하고 수확을 위한 콤바인 작업 때 묶은 포기를 다시 풀어줘야 하는 등 추가 일손이 소요되는 게 문제다.

벼가 여무는 단계에 있는 중만생종은 쓰러지지는 않았더라도 태풍으로 인해 벼 이삭에 많은 상처가 발생했을 수 있다. 이삭에 상처가 났을 때는 벼멸구와 흰잎마름병·세균벼알마름병으로 인한 피해가 나타나기 쉽다. 이때는 병 발생 전 방제가 중요하다. 벼멸구 방제 약제로는 <디노테퓨란> 수화제나 <이미다클로프리드> 액상수화제, 흰잎마름병에는 <스트렙토마이신> <발리다마이신에이> 수화제, 세균벼알마름병에는 <가스가마이신> 액제 등이 적용약제로 등록돼 있다. 다만 이런 농약을 이용해 방제할 때는 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중만생종 기준으로 8월20일 후 이삭이 팬 벼에 한해 수확 14일 전까지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이삭이 상처를 입어 변색이 우려되면 물 걸러대기와 함께 제4종 복합비료 등을 투입해 뿌리와 잎의 활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또 백수현상(이삭이 하얗게 마르는 증상)이나 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동력분무기 등을 이용해 10a(300평)당 물 600ℓ 이상을 뿌려 주는 것과 함께 벼 흰잎마름병과 멸구 방제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맞춰 살포한다.

박홍재 농진청 식량산업기술팀 과장은 “태풍 등 궂은 날씨가 계속돼 벼의 후기 자람새가 걱정”이라며 “광역살포기나 드론 등을 활용할 수 있다면 병충해 방제 약제 및 영양제 공동살포를 통해 벼 후기 생육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콩·고추=콩은 꼬투리 속 콩알이 커지는 시기로 접어들면서 토양 속 적정 수분을 유지하는 물관리가 필요하다. 이 시기에 토양이 과습하면 뿌리가 호흡을 하지 못해 양분 흡수가 줄어들면서 생육이 더디고 병해충 발생 위험도 커진다. 논콩은 토양 과습 상태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고랑에 고인 물이 있다면 신속히 빼내고 배수로 정비에 신경 써야 한다. 또 요소를 0.5~1.0%의 농도로 녹여 콩잎에 뿌려주면 장마로 약해진 작물의 생육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윤영남 농진청 생산기술개발과 연구사는 “콩알이 커질 때는 수분이 많이 필요하긴 하지만, 지금은 태풍에 가을장마까지 이어지면서 토양 수분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라며 “기상상황을 보면서 물빠짐을 관리해 토양이 질퍽하거나 마르지 않을 정도로 촉촉한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시기 다습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는 병으로는 불마름병·검은뿌리썩음병·탄저병 등이 있다. 특히 검은뿌리썩음병은 논 물빠짐이 불량하거나 이어짓기를 할 때 피해가 심각하게 나타난다.

태풍으로 낙과나 지지대가 쓰러진 등의 해가 발생한 고추는 피해를 본 포기와 열매를 신속히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계속된 강우로 뿌리가 심하게 노출된 곳은 흙덮기작업으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생육이 불량한 포장에는 요소 0.2%액(비료 40g, 물 20ℓ)을 만들어 잎에 뿌려주면 생육 회복을 도울 수 있다. 또 생육 후기에 잦은 강우로 탄저병·무름병 등 병해 발생이 우려되므로 등록약제를 예방 차원에서 살포하는 게 좋다. 이때 약제가 과실에 잘 묻도록 밑에서 위로 뿌려준다. 일기예보를 살펴 비가 예상될 때는 전착제를 첨가해 살포하면 된다.

사과나무가 바람에 쓰러졌다면 이를 바로 세우고 지지대로 고정해줘야 한다. 쓰러진 나무는 뿌리가 약해져 있는 점을 감안, 과실을 일부 따서 나무의 세력 회복을 유도한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사과·배=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사과나무가 쓰러지거나 뿌리가 들려 땅 밖으로 나오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럴 때는 나무를 바로 세워주는 동시에 과실 일부를 따줘야 나무 세력이 회복된다. 만약 뿌리가 10% 정도 부러지는 피해를 봤다면 지상부 과실을 10% 정도 따주고, 뿌리가 30% 손상됐다면 과실도 30% 따주는 방식이다.

권헌중 농진청 사과연구소 연구관은 “뿌리가 손상된 나무를 그대로 세워놓으면 올해는 과실을 정상적으로 수확해도 내년에는 나무가 죽을 수 있다”며 “모양이 안 좋고 병충해가 온 과실 위주로 따서 나무에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착색을 위한 잎따기(적엽) 시기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태풍과 잦은 비로 나무뿌리가 약해진 상황에서 잎따기 작업을 서두르면 과실 비대와 당도를 관리하기 어려워서다.

권 연구관은 “<후지> 사과는 보통 9월말부터 잎따기에 들어가는데, 올해는 9월 중순부터 잎따기를 시작한 농가들이 있다”며 “올해처럼 수확 직전에 나무 세력이 약해져 있는 때는 10월 상순부터 잎따기를 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잎따기를 할 때는 과실에 닿는 잎과 그 주변의 잎을 제거한다. 1·2차로 나눠 잎따기를 하되, 10월초에 나무 전체 잎의 10% 미만을 따고 10월 중순에 나무 전체 잎의 20% 정도를 딴다. 따내는 잎이 나무 전체 잎의 30%를 넘지 않아야 한다.

노린재류·복숭아순나방 등의 해충 방제도 필요하다. 사과용으로 해당 해충에 등록된 약제를 수확 한달 전까지 1회 살포하는 게 좋다. 탄저병이나 갈색점무늬병 등도 이 시기에 많이 발생하지만 수확 직전에는 약제를 쳐도 병을 잡기 어렵다. 병에 걸린 과실과 잎을 따낸다.

덕에서 재배하는 배는 태풍에 나무 자체가 쓰러지는 피해는 드물었다. 하지만 강한 바람에 의해 땅에 떨어진 과실이 썩고 부패하면서 병균을 옮길 수 있는 탓에 이를 빨리 제거해야 한다.

배에서도 올해 복숭아순나방 밀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복숭아순나방용으로 등록된 약제를 뿌리되, 수확 직전의 농가들은 농약 안전사용기준을 철저히 확인해 살포시기를 조절해야 한다.

이밖에 배 당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분산 수확도 권장된다. 나상수 농진청 기술보급과 지도관은 “한 나무에서도 과실이 달린 위치에 따라 품질 차이가 있다”며 “수확할 때 나무 외부의 큰 과실부터 따고 나머지 과일을 3~5일 간격으로 2~3회 나눠 수확하면 당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배추=무는 생육 초기 토양이 과습하면 자라는 전 기간에 걸쳐 각종 병해가 빈발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무 재배지 대부분에서는 두둑을 높게 만들어 재배하기 때문에 평소 과습이 크게 문제되지는 않지만, 두둑이 낮거나 태풍 등의 영향으로 밭이 잠기는 경우엔 이에 대비해야 한다.

먼저 무 재배농가는 밭이 잠겼을 때 지체없이 양수기 등으로 물을 빼준다. 물이 충분히 빠지고 난 후에는 예방 차원에서 무름병 약제를 살포해주는 게 좋다. 또 계속된 강우로 일조량이 부족한 경우 생육 초기에 지상부 잎의 생장이 저하돼 생육 중·후기 뿌리 비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는 생육 초·중기에 다 자란 잎의 광합성 작용으로 생육 중·후기 뿌리가 비대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인산이나 제4종 복합비료 또는 미생물 제제를 엽면시비하면 생육 활성에 도움이 된다.

배추의 경우 남부지방 등 아직 아주심기(정식)를 마치지 못한 지역에서는 기상예보를 잘 살펴 조속히 아주심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곽정호 농진청 채소과 연구사는 “아주심기할 밭을 잘 준비해놓아도 밭에 기계가 들어가려면 밭 토양이 마르는 4~5일의 시간이 필요한데 비가 계속 오면 시기를 맞추기 힘들다”며 “비가 오지 않는 날을 잘 살펴 적기에 아주심기를 끝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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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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