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더 빛나는 여신의 과일 패션프루트(Passion Fruit)

안현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064-741-2550

패션푸르트는 비타민 C, 니아신, 에스트로겐 성분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음

꺾꽂이로 번식하며, 전라도와 경상도를 중심으로 36.5㏊가 재배되고 있음

패션프루트는 ‘여성의 과일’이라고 불리는 석류보다 여성에게 좋은 영양 성분이 훨씬 더 풍부해 ‘여신의 과일’로 불리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각광받고 있습니다. 패션프루트에 들어 있는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비타민 C, 니아신, 에스트로겐 등이 있습니다.

맛과 향이 뛰어난 백향과, 패션프루트

• 100가지 향이 난다고 해서 ‘백향과’라고도 불리는 패션프루트는 브라질 남부 지역이 원산지인 열대 과일입니다. 과실 속에 가득 찬 검은 씨와 노란 과육을 숟가락으로 떠서 먹으면 독특한 향기와 함께 톡 쏘는 신맛과 달콤한 끝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 패션프루트는 ‘여신의 과일’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데, ‘여성의 과일’이라고 불리는 석류보다 각종 영양 성분이 훨씬 더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피로 해소를 돕고 피부 미용에 좋은 비타민 C는 3배, 노화 방지 효과가 있는 니아신은 5.2배,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돕는 식이섬유는 2.6배나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게다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성분은 석류보다 5배나 많이 들어 있어 별명값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패션프루트에는 칼슘과 마그네슘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무기질 성분이 풍부합니다.

국내외 재배 현황과 주요 품종

• 패션프루트는 현재 호주와 하와이에서 활발히 재배되고 있고 스리랑카, 타이완, 남아프리카, 케냐, 뉴질랜드 등에서도 생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에서도 연간 560톤에 달하는 패션프루트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 2009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새로운 아열대 과수를 개발하기 위해 일본 등에서 패션프루트 품종을 도입해서 시설재배 기술과 번식법 등을 개발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패션프루트 재배면적이 늘어나 2019년 36.5ha로 증가했으며,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씨뿌리기가 아닌 꺾꽂이에 의해 이루어지는 번식

• 패션프루트는 대부분 꺾꽂이에 의해 번식이 이루어집니다. 자색종의 경우 꺾꽂이 적정 시기는 5월 중순경으로, 그 해 생장한 가지를 이용합니다. 길이 20±2cm인 가지를 잎 1장(잎 절반 이상 절단)만 남기고 45도 각도로 매끈하게 잘라 바로 깨끗한 물에 30분간 담가놓았다가 미리 준비해놓은 꺾꽂이 판에 심습니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실내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번식할 수 있는 물 꺾꽂이법을 개발했습니다. 꺾꽂이 방법은 일반 꺾꽂이법과 동일하며, 꺾꽂이를 실시할 가지 절단면에 발근제를 묻힌 후 바로 깨끗한 물이 채워진 용기에 담그면 됩니다.
• 꺾꽂이 용기는 깨끗한 물로 씻은 후 뜨거운 물로 살균해 사용하고, 꺾꽂이 시 실내 온도는 24±1℃로 유지합니다. 꺾꽂이용 물은 2~3일 간격으로 갈아주며 관리하고 1~2개월 후 뿌리가 자라나면 꺾꽂이한 가지를 화분에 옮겨 심습니다.

아주심기와 그 후 알아두어야 할 재배 방법

• 꺾꽂이가 잘된 것은 아주심기를 실시합니다. 평지나 완만한 경사지에서는 10a당 40그루(3m×8m)에서 56그루(3m×6m) 정도가 적당합니다. 지름 7cm, 깊이 50cm의 구덩이를 파서 묘목을 심어 흙으로 덮은 후에 지면을 기준으로 흙더미를 30cm 정도 쌓습니다.
• 아주심기 후에는 해마다 싹이 새로 트면서 햇가지가 자라나 꽃이 피고 과실이 맺힙니다. 하지만 가지가 너무 번성하면 햇빛 투과가 어려워져 열매가 달리는 비율이 극단적으로 낮아집니다. 또 꽃이 필 시기에 비 오는 날이 계속되면 과실 맺는 비율이 줄어들기 때문에 인공교배가 필요합니다. 한편 맑은 날씨에도 인공교배를 하면 과실 맺는 비율이 향상되므로 여력이 되면 실시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나무 형태(수형)는 울타리에 일자형으로 유인해 재배하는 것이 통풍이 잘되고 햇빛도 잘 받아 다른 형태(울타리 T 일자형)보다 수량을 70%가량 높일 수 있습니다.
• 과즙 내 산 함량 감소, 당도 증가가 성숙기까지 이어집니다. 이때 뿌리도 급격하게 자라므로 비료는 소량씩 줘야 합니다. 아주 작은 소형과와 기형과는 일찍 따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가지다듬기 방법과 시기

• 패션프루트는 생장이 빠르므로 3년생 정도부터 과실이 상당히 열리지만 가지와 잎이 계속 과다하게 자라면 4~5년생부터는 수확량이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적절한 가지다듬기가 필요합니다.
• 열매가 달리는 가지는 전년 수확 후에 발생한 가을 가지의 가운데에서 끝까지 차례대로 발생합니다. 따라서 전년도에 가능한 많은 가을 가지를 확보해야 합니다. 과다 번성을 방지하기 위해서 다듬기는 수확 후 이른 시기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늦어도 10월 초순에는 끝내도록 합니다. 11월이 되면 햇가지의 발생이 적어지고 자라는 길이도 짧아집니다. 가을 가지의 3월 다듬기는 정도에 관계없이 수확량을 떨어뜨리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가지를 다듬을 때는 원가지를 중심으로 한쪽을 50cm 정도 남기고(수관 폭 약 1m) 잘라서 줄에 감긴 덩굴손을 모두 제거합니다. 이렇게 하면 얼마 후에 가을 가지가 많이 생겨나 이듬해 열매가 달리는 가지가 됩니다.

병해충 종류와 방제 방법

• 패션프루트에는 시듦병, 바이러스병, 역병, 탄저병 등이 잘 발생합니다. 또한 패션프루트에 발생하는 해충으로는 총채벌레, 나방, 매미, 달팽이 등이 있습니다.

수확 시기와 수확 방법

• 패션프루트의 수확 시기는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사이로 30~40일 계속됩니다. 수확기가 가까워질수록 과실 껍질이 녹색에서 자주색으로 변합니다. 수확기가 고온기이므로 열매가 시들거나 들쥐 등 작은 동물의 피해를 입기 쉬우므로 되도록 이른 아침에 수확하는 것이 좋습니다.
• 다 익은 채 저절로 떨어진 열매를 줍거나 짙은 자주색으로 변한 과실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건드려 떨어지는 과실을 수확합니다. 다 익지 않은 과실을 수확하면 품질이 떨어져 가공해도 풍미가 좋지 않으므로 완숙과만 수확해야 합니다.

저장 방법과 다양한 이용법

• 다 익어 수확한 과실을 방치하면 4~5일쯤 지나 시들기 시작해 과즙이 감소하고 향도 변합니다. 따라서 되도록 빨리 출하하거나 바로 가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실의 저장 온도는 5~10℃이지만 냉동 저장도 가능합니다.
• 생과일로 즐기려면 수확 후 4∼5일 정도 상온에 두었다 먹으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신맛은 줄고 특유의 향과 함께 풍부한 과즙을 맛볼 수 있습니다.
• 수확한 과실을 잠시 저장할 때 비닐백에 넣어서 5℃ 내외로 보관하면 1개월 정도는 변질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단, 출하 후 변질이 빠르므로 되도록 신속하게 가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단기적으로는 과실을 톱밥 안에 넣어 두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 패션프루트는 유통기간이 짧기 때문에 생과로 판매되기보다는 과즙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가공한 원료는 셔벗, 잼, 젤리, 푸딩 등의 재료로 이용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