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못자리 작업을 앞두고 벼 키다리병 예방을 위한 올바른 볍씨 소독이 강조되고 있다.
벼 키다리병은 전년에 감염된 종자에서 시작되는 종자전염병으로, 못자리부터 본논(본답) 후기까지 지속 발생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제 방법은 볍씨 소독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볍씨 소독은 소금물 가리기, 온탕 소독, 약제 소독 순으로 진행한다.
소금물 가리기는 쭉정이 벼를 골라내는 작업으로, 메벼의 경우 물 20리터당 소금 4.2kg, 찰벼의 경우 물 20리터당 소금 1.3kg을 녹여 볍씨를 담근 후, 가라앉은 볍씨를 깨끗한 물에 2~3회 씻어 말리면 된다.
온탕 소독은 60℃의 물 300리터당 볍씨 30kg을 10분 동안 담갔다가 꺼내 바로 식혀주면 된다. 물과 종자 비율(1:10), 온도 등 조건만 제대로 지키면 90% 이상 방제 효과가 있다. 다만 고온에 민감한 고운벼, 삼광벼, 운광벼, 일미벼, 풍미벼, 동진1호, 서안1호, 신운봉1호 등은 발아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이 조건을 지켜야 한다.
이후 약제 소독을 하면 되는데, 적용 약제별로 희석 배수에 맞게 희석한 다음 약액 20리터당 볍씨 10kg을 30℃의 온도로 맞춰 48시간 담가두면 된다.
특히 병 발생이 심했던 지역의 벼를 종자로 사용할 때는 우선 침투이행성 약제에 48시간 담갔다가 싹이 트기 시작할 때 다른 약제로 바꿔 24시간 담가두거나 습분의 처리 뒤 바로 파종하면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 같은 계통의 약제를 계속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2~3년 주기로 약제를 바꿔주는 것이 좋고, 종자를 과도하게 겹쳐 쌓으면 겹쳐진 부분의 소독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물과 종자의 양을 지켜야 한다.
농진청 관계자는 “최근 본논에서 병 발생이 꾸준히 늘고 있어 종자감염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벼꽃이 피는 시기에 인근 농가와 함께 공동방제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농업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