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경북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병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이 줄어들어 농가가 긴장을 늦춘 사이에 올해 바이러스가 다시 퍼진 것이다.
현재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시 한경면 등지에서 토마토 농가의 50~60％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 경북 김천·의성, 전남 보성·장흥, 경남 거창 등 남부지역에서도 발병 소식이 속속 전해지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발생원인으로 ‘비저항성 품종 정식’을 지적한다. 〈박커스〉 〈데프니스〉 등 TYLCV 발생률이 적은 품종을 심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다른 품종을 많이 정식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대해 농가들은 “저항성 품종은 당도가 낮은 편이라 상인·소비자가 선호하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바이러스를 옮기는 담배가루이가 1㎜로 너무 작아 예찰이 어렵고, 1마리가 토마토 10포기 이상에 바이러스를 옮기는 등 확산속도가 빠른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홍수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연구사는 “정식 후 한달 안에 모든 포장으로 퍼졌다면 육묘기에 감염된 것”이라며 “육묘장에서 묘가 감염되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국내에 처음으로 발생한 TYLCV병은 감염되면 어린잎이 옅은 노란색으로 변하며 오그라든다. 잎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는 것은 물론 달린 열매는 잘 크지 않고 수분 함량도 적다. 방울토마토는 열매가 뭉쳐 달리기도 해 상품성이 매우 떨어진다.
감염된 뒤에는 방제가 어렵지만 하우스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면 확산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담배가루이가 겨울을 나는 큰개불알풀·광대나물·별꽃·쑥 등 기주식물을 제초제 등으로 모두 제거한다.
홍순영 제주도농업기술원 연구사는 “하우스 내부에 촘촘한 60메시 방충망을 설치하면 담배가루이 침입 방지에는 효과적이지만 통기성이 나빠질 수 있다”며 “가운데 천창을 제외한 구석 천창 등 일부에만 설치할 것”을 당부했다.
[농민신문 : 20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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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2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