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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해충 ‘작은벌집딱정벌레’ 국내 발생 첫 확인 - 자료실 게시물 보기
꿀벌해충 ‘작은벌집딱정벌레’ 국내 발생 첫 확인
작성일2016/10/06/ 작성자 농업기술센터 조회수1179


2~4년전 유입 추정…정부 방역대책 시급



밀양 양봉농가서 발견…벌 죽이고 벌통 초토화


미국·호주 등 외래해충…유입 시기·경로 관심


벌통 주변 토양살충제 뿌리고 감염 심할땐 소각포토뉴스


미국·호주 등에서 큰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작은벌집딱정벌레’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해 양봉농가들이 정부의 철저한 역학조사와 구제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작은벌집딱정벌레 성충.






토종벌 에이즈라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이 전국적으로 다시 확산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외래해충인 ‘작은벌집딱정벌레’의 국내 첫 발생이 확인돼 양봉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호주 등에서 큰 피해를 주는 작은벌집딱정벌레가 이미 몇년 전부터 국내에 유입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봉농가들은 또 다른 재앙이 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발생농장 현황=경남 밀양 양봉농가의 330개 벌통에서 작은벌집딱정벌레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집 마당에서 벌을 사육하던 이 농가는 2014년 150개 벌통 중 5~10곳에서 딱정벌레를 발견했다. 올 2월 벌통 1개당 20~30마리가 관찰돼 3일에 한번씩 딱정벌레 성충을 손으로 죽였다. 그는 3월에 벌통을 집에서 200m 정도 떨어진 소나무숲으로 옮겼다. 마당에서 사육할 때와 마찬가지로 벌통 5~10곳에서 딱정벌레가 관찰됐다. 8월에 딱정벌레가 폭발적으로 증식해 9월 중순 벌집이 무너지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자 인근 방역기관에 신고했다.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은 그늘지고 습도가 높은 곳으로 벌통을 옮기면서 딱정벌레가 성장하기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발생농장 인근 4개 농장에서도 딱정벌레가 발견돼 지자체에 신고됐다. 이들 농가들도 3~4년 전에 처음 딱정벌레를 발견했고, 벌레가 눈에 띄면 죽이고 애벌레는 즉시 소각했다.



 ◆작은벌집딱정벌레란=이 꿀벌해충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이며, 1998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집트·호주·이탈리아·브라질 등 주로 온난하고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 피해를 일으킨다.



 암컷은 벌통의 틈새에 무더기로 알을 낳으며, 알은 2~3일 후에 부화해 10~11㎜인 흰색의 애벌레가 된다. 성충은 약 5㎜로 광택이 나는 흑갈색이나 검정색을 띠며 16㎞까지 날아간다. 생존 기간은 6개월가량으로 알에서 성충으로 되는 데 3~12주 걸린다.



 성충과 애벌레 모두 꿀벌에 피해를 주지만 특히 애벌레는 벌통을 파고 들어가 꿀과 화분을 먹어치우고 벌들을 죽여 벌통을 초토화시킨다. 유충들이 꿀에 배설하게 되면 꿀이 발효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국내에서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가축전염병으로 등록돼 있지 않다.



 ◆국내 첫 발견…양봉농가 긴장=꿀벌 병해충 청정지역이던 호주·뉴질랜드에서 꿀벌응애·작은벌집딱정벌레 등 해충이 발생해 2003년 이후로 국내 수입이 금지됐다. 따라서 외래해충인 이 딱정벌레가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국내에 들어왔는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피해 발생농가는 이미 2년 전에 해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근 농가들도 어떤 해충인지 이름을 정확히 알지 못했을 뿐 이미 몇년 전부터 농장에서 봤다는 것이다.



 문승현 꿀벌사랑동호회 운영자는 “그동안 국내에서 전혀 발생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 심각성이나 폐해를 모르는 농가들이 많다”면서 “이 해충에 대한 정보를 농가에 빨리 알리고, 정부는 초기 대응방안과 방역대책을 마련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여주의 한 양봉농가는 “진드기·등검은말벌 등으로 골치가 아픈데 여기에다 작은벌집딱정벌레가 출현했다는 소식에 양봉 생산기반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정부가 빨리 발생현황을 파악하고, 조속히 박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농장관리 요령과 구제법=우선 딱정벌레가 벌통에 있는지 여부를 정밀하게 확인해 의심 땐 바로 신고해야 한다. 이 해충은 세력이 약한 벌통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강한 봉군을 만들고 벌통을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딱정벌레 성충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



 이명렬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잠사양봉소재과 박사는 “딱정벌레는 움직임이 빠르고 어두운 곳을 좋아해 벌집을 꺼냈을 때 구석진 곳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면서 “오일트랩 등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 해충을 유인하는 방법 등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상 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실장은 “딱정벌레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려면 벌통에서 기어나와 흙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벌통 1m 주변 땅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토양살충제를 뿌리고, 심하게 감염됐을 경우엔 벌통 전체를 소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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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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