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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날개매미충’ 피해 심각한 충남 공주 과수농가 - 자료실 게시물 보기
‘갈색날개매미충’ 피해 심각한 충남 공주 과수농가
작성일2014/06/09/ 작성자 농업기술센터 조회수1855
“약제 뿌려도 그때 뿐…막막해요”

지자체 공동방제 등 대책 시급…전북·전남지역까지 확산 우려

“갈색날개매미충 때문에 농사를 아예 포기할 생각까지 했습니다.”

 충남 공주에서 23년 동안 사과농사를 지어온 조준호씨(67)는 갈색날개매미충이라면 넌더리가 난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씨 과수원에 갈색날개매미충이 날아들기 시작한 건 4년 전. 이 때문에 그는 2년 전 1만6500㎡(5000평)의 사과밭 가운데 6600㎡(2000평)를 아예 갈아 엎었다. 갈색날개매미충 피해로 사과 수확량이 평년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 다른 작물로 바꿔 심기 위해서였다.

 조씨는 “지난해 그나마 남아 있던 나무에 갈색날개매미충이 산란을 했는데, 그 나무의 줄기는 열매도 맺지 못하고 말라 죽었다”며 “올해도 5월 초부터 엄청난 약충들이 알에서 깨어나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착잡해 했다. 실제로 조씨 과수원의 거의 모든 사과나무 잎에는 새하얀 갈색날개매미충 약충들이 눈송이가 쌓인 것처럼 촘촘히 모여 있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외래해충인 갈색날개매미충은 각종 과일나무의 줄기와 잎에서 양분을 흡입하거나 과실에 배설물을 떨어뜨려 그을음병을 유발시킨다. 올해는 봄철 기온이 높아 부화시기가 예년보다 7~10일 빨랐고, 발생면적도 전국적으로 4700여㏊나 돼 지난해 700여㏊보다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조씨는 갈색날개매미충 피해를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해충은 농약을 뿌리면 과수원 인근 야산으로 도망갔다가 며칠 후 다시 돌아와 피해를 입힌다”며 “과수원은 물론 인근 야산에도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가 차원에서 아무리 약제를 살포해도 방제에 한계가 있는 만큼 최소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공동방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씨 과수원 인근에서 매실을 재배 중인 임대수씨(54)도 갈색날개매미충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1980㎡(600평)에 소요되는 방제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그는 “갈색날개매미충 발생 이후 약제비용이 발생 이전보다 3배 이상 늘었다”며 “피해를 입으면 품질·수량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방제를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갈색날개매미충 발생은 비단 공주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충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미 예산·아산에서 피해가 속속 보고되고 있고, 전북·전남지역 등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산림청 등 9개 관계기관과 협력해 해충 방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모두 60억원을 투입해 돌발해충 연구와 산림·농경지 공동방제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기수 농진청 재해대응과 지도관은 “2006년 처음 나타나 기승을 부렸던 꽃매미의 경우 철저한 공동방제로 2012년부터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으나 요즘엔 갈색날개매미충 발생면적이 크게 늘고 있다”며 “철저한 예찰과 방제를 실시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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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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