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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궤양병 등 빠르게 확산 ‘비상’
작성일2014/03/24/ 작성자 농업기술센터 조회수1822
[긴급점검]봄철 농작물 병해충 기승

높은 기온 탓…월동채소 노균병 등도 일찍 발생
농가, 철저한 예찰·적기방제로 피해 최소화해야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시설원예작물과 월동채소류에 병해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2월 평균기온이 예년에 견줘 0.6~2.3℃ 웃도는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병해충 생존율이 높아져 봄철 병해충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본지 3월12일자 17면 보도)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철저한 예찰과 적기 방제가 절실한 시점이다.

 ◆토마토 궤양병 빠르게 확산=최근 충남북과 전남북 지역에서 토마토 궤양병이 급속히 번지고 있어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농촌진흥청과 충남도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충북 청주와 충남 부여·논산, 전북 익산, 전남 화순 등지에서 토마토 고사피해가 발생해 당국이 정밀조사한 결과 궤양병으로 판명됐다. 궤양병은 2008년 국내에 처음 보고된 병으로 주로 감염된 종자를 통해 옮겨지며 농기구를 통해서도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농작물은 병에 걸리면 잎끝이 빨갛게 타들어가고 과실은 백색이 되며 줄기의 물관이 갈변하는 증상을 보이다 시들어 죽는다. 심하면 수확량이 70%까지 줄어 농사를 망치게 된다.

 이문행 부여토마토시험장 연구사는 “지난 연말 1~2농가에서 궤양병이 발생한 이후 최근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라며 “따뜻했던 겨울 날씨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사는 “궤양병은 초기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며 “토마토 잎끝이 타는 증상을 보일 때는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해 적용약제를 사용하면 병 확산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월동채소류도 병해 비상=마늘과 양파 주산지인 남부지역 월동채소류 재배단지에서는 노균병이 예년보다 보름가량 일찍 발생해 빠르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최근 “온화한 겨울 날씨의 영향으로 월동채소류 생육 상황은 양호한 편이지만 작황에 악영향을 미치는 노균병도 활성화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도농기원은 “이달 평균기온도 예년보다 높고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보돼 노균병이 한층 더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관리를 소홀히 하면 생산에 큰 차질을 빚으므로 비 온 직후 병 발생 유무를 살펴 초기에 적용약제를 살포해달라”고 당부했다.

 충남지역에서는 마늘 잎집썩음병까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충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온화했던 겨울을 지나 기온변화가 심한 봄철로 접어들면서 잎집썩음병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균성인 마늘 잎집썩음병은 3~4월 10℃ 전후의 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수확기까지 병해가 계속되며, 한번 발병하면 방제가 어려워 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증상은 잎이 갈색 또는 연한 보라색의 줄무늬를 형성하고, 심해지면 잎집과 마늘 구까지 물러지고 썩는다. 또 지상부는 아랫잎부터 누렇게 변하기 시작해 포기 전체로 무름 증상이 번지다 결국 고사한다. 도농기원은 “먼저 예방적 차원에서 밭의 물 빠짐을 좋게 해 과습하지 않도록 하고, 발병 증상이 보이는 포기는 즉시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충 매개 바이러스병도 기승=시설원예작물에서는 각종 바이러스병 피해가 급격히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과 각 도농업기술원들은 최근 잇따라 병해충 발생정보 속보를 내고 농가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7일 농진청은 “3~4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돼 바이러스병이 일찍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고추와 토마토 등의 작물 육묘시기부터 철저히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병은 한번 감염되면 방제가 어려워 농사를 포기해야 할 만큼 치명적인 병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바이러스병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액은 연간 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병으로는 해충인 담배가루이가 옮기는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병, 꽃노랑총채벌레에 의해 전파되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병 등이 있다. 농진청은 “바이러스병이 일단 발생하면 급속도로 퍼질 수 있다”며 “끈끈이트랩을 설치해 바이러스를 옮기는 해충 예찰을 강화하고, 트랩에서 해충이 발견되면 계통을 달리하는 적용약제를 번갈아 가며 5일 간격으로 2~3회 집중 살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추 등 묘판이 설치된 시설하우스의 경우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를 몸속에 지닌 해충이 번데기 상태로 땅속에서 월동한 후 성충이 되면서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만큼 묘판 바닥과 주변을 비닐 또는 부직포로 멀칭해 해충 유입을 차단하면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최국선 농진청 원예특작과 연구관은 “바이러스병이 의심되면 지도기관에 연락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방제지도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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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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