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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불끈 ‘인삼’
작성일2010/08/03/ 작성자 농업기술센터 조회수2610

인삼 있음에 ‘불로장생’ 꿈 아니네

지구상에 불로초나 만병통치약은 없다. 하지만 여기에 가장 근접한 식품이 있으니 바로 인삼이다. 피로회복, 면역력 증강, 혈관개선, 성기능 강화, 알코올 해독, 항암, 항당뇨, 항바이러스, 비만 및 고지혈증 예방, 간장 보호 등 지금까지 의학적으로 밝혀진 효능만 해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영초(靈草)·선초(仙草)·신초(神草)·토정(土精) 등 예로부터 내려오는 인삼을 일컫는 별칭들은 가히 빈말이 아니다.



이렇게 약효가 뛰어난데다 생산되는 지역 역시 한반도를 비롯한 극동아시아로 국한되다 보니 주변의 나라들이 우리나라 인삼을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 홍삼의 최대 시장인 홍콩에서는 한국 인삼을 담았던 상자도 귀한 대접을 받을 정도다. 고려·조선시대 때는 중국의 공물(貢物) 요구가 하도 심해, 시달리다 못한 인삼 산지 백성들이 다른 고을로 야반도주를 했다는 슬픈 이야기도 전해져 온다.

인삼의 효능은 배당체(Glycoside)의 일종인 사포닌에서 비롯된다. 인삼 속의 사포닌은 다른 식물에서 발견되는 사포닌과는 다른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약효도 뛰어나, 특별히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라고 부른다. 진세노사이드는 인삼(Ginseng)과 배당체(Glycoside)의 합성어다. 지금까지 밝혀진 진세노사이드는 모두 38종으로, 이 물질들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생리활성화·신체기능조절 등의 약리작용을 하는 것이다.

인삼의 이용 부위는 뿌리로, 뿌리 꼭대기에는 싹이 나오는 노두(頭, 뇌두라고도 함)가 있다. 다년생인 인삼은 해마다 말라 죽었다가 다시 싹을 틔우며 이 노두에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노두를 보면 인삼의 나이를 금방 알 수 있다. 인삼은 해를 거듭할수록 사포닌 함량이 크게 늘어나는데, 보통 5년근이 되면 사포닌의 양이 최고조에 달한다. 인삼 산지에서 5~6년근을 수확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인삼은 가공 방법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가장 먼저 밭에서 갓 캐낸 인삼을 ‘수삼’이라고 하는데, 약효가 그대로 살아 있어 꿀에 섞어 정과나 절편으로 만들기 좋다. 하지만 75% 안팎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장기 보관은 힘들다.

‘백삼’은 수삼을 햇빛이나 열풍에 건조한 것이다. 보관 및 사용이 쉬워 한약재나 요리용으로 널리 쓰인다.

‘홍삼’은 인삼의 최고봉으로, 5~6년근 수삼을 수증기로 쪄서 만든다. 수분 함량이 14% 이하로 담황색을 띠며, 유통기한이 10년에 이를 정도로 장기 보존이 가능하다.

이밖에 ‘태극삼’은 물로 익혀 말린 것을 말하며, 백삼과 홍삼의 중간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인삼은 종류에 따라 한묶음을 일컫는 단위명도 다르다. 수삼(750g)은 ‘채’, 백삼(300g)은 ‘갑’, 홍삼과 태극삼(600g)은 ‘근’이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인삼 이용의 단점이라면 섭취 방법이 단조로웠다는 것. 몸에 좋은 것은 다 알고 있으나 먹는 방법이 다양하지 못해 이용에 제한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 튀김·무침·탕수육 등 인삼을 활용한 각종 요리들이 개발되며 식품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09년 9월에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인삼을 식품으로 규격 등록, 의약품뿐만 아니라 식품으로서의 가치도 인정받았다.

불로장생 명약의 반열에 오르고자 하는 인삼의 도전은 계속된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는 인삼(백삼) 분말을 상시 섭취하면 기억력이 2배 이상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인삼을 먹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머리가 똑똑해진다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기억력 감퇴와 건망증에 시달리고 있는 노년층과 두뇌사용이 많은 학생들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농민신문> 201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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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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