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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불빛에 콩농사 망친다
작성일2012/06/07/ 작성자 농업기술센터 조회수2346
꽃피는 시기 늦어지고 수량 40% 감소 … 피해 줄이려면 20m 떨어진 곳에 심어야
 
가로등 불빛이 콩 수확량을 감소시켜 재배에 주의가 요망된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콩은 어두운 밤의 불빛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작물이므로 가로등과 같은 조명체로부터 20여m이상 떨어진 곳에 심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콩은 밤의 길이가 짧을 때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대표적인 작물로, 조명이 5.5럭스 이상만 돼도 꽃피는 시기가 늦어지고 웃자람 현상으로 인해 수량이 감소하게 된다. 즉, 가로등 불빛의 밝기가 6.1~10럭스일 때 보통품종의 콩은 꽃피는 시기가 16일 정도 늦어지고 수량은 43%나 감소한다는 것. 이에 비해 조생종은 피해가 조금 덜해 꽃이 2일 정도 늦게 피고, 수량은 13%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로등의 높이와 콩의 품종·생육시기에 따라 반응이 조금씩 다르지만, 가로등의 불빛은 가로등으로부터 15~20m 떨어진 곳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가로등 주변 또는 민가 근처에는 <새올콩> <단미콩> <황금올콩>과 같은 조생종을 심는 것이 바람직하며, 중만생종은 조명체로부터 가급적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재배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서리태> 같은 만생종은 밤 조명에 영향을 받게 되면 첫서리가 내릴 때까지 꼬투리가 차지 않게 되므로 가로등 근처에서의 재배를 피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조생종은 일장보다는 온도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중만생종에 비해 조명에 의한 피해가 적다는 것이다.

또한 가로등 불빛의 영향은 가로등의 높이(8~12m), 전등의 밝기 및 종류(형광등, 백열등, LED)등에 따라 다르며, 농작물의 종류와 생육단계에 따라서도 다르다. 콩·벼·들깨와 같이 밤의 길이가 짧아질 때 꽃이 피는 단일성 작물은 성숙기가 늦어지고, 보리·시금치·무와 같은 장일성 작물은 꽃이 빨리 피고 생육기간이 짧아져 자라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같이 가로등 불빛으로 인해 농작물 피해를 입은 농가의 경우 각종 공사로 인한 소음·진동·일조방해 등으로 생업에 피해를 입은 사례처럼 법적인 피해보상 규정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환경부의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의 분쟁조정 신청을 통해 피해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가로등의 높이, 전등의 종류와 밝기 정도, 재배작물의 품종 등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작용해 실제 보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완석 농진청 기술지원과 과장은 “최근 농촌지역 곳곳에 가로등이 설치되면서 가로등 불빛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호소하는 농업인이 늘어나고 있다”며 “따라서 경작지 근처에 조명이 설치된 곳에서는 가급적 콩 등의 재배를 피하고, 고추나 토마토 등 빛의 영향을 덜 받는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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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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