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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기후변화로 한해 3조 손실”
작성일2011/09/21/ 작성자 농업기술센터 조회수1354
 지난해 한반도를 강타했던 이상기후로 사회경제적 손실액이 약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쌀은 평년 대비 6,504억원, 채소·과실은 8,230억원이 줄어 농산물의 경제적 손실이 전체 손실액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내용은 농촌진흥청이 지난 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기후변화 대응, 녹색농업기술 보고대회’에서 권오상 서울대 교수가 밝혀 주목받고 있다. 권교수는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은 농산물 수급 불안정을 일으키고 정치·사회적인 불안정으로까지 그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산물 생산성 감소=권오상 교수는 지난해 잦은 호우 등 기상이변으로 곡물, 과일류, 채소류 등의 생산성이 크게 하락해 쌀은 단위 수확량이 평년 대비 3.4% 줄어 10〉(300평)당 498㎏으로 나타났고, 산지 쌀 가격도 80㎏당 14만9,709원으로 2.7%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생산성이 가장 크게 하락한 농산물은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31.6% 감소한 복숭아로 드러났다. 또 배(-20.7%), 콩(-15.7%), 건고추(-1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날 또 ‘지속가능 농업생산을 위한 기후변화 적응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강기경 농진청 기후변화생태과장은 최근 10년간 기상재해로 인한 농업 피해 규모는 평균 6,705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태풍으로 인한 피해 복구비가 전체 피해액의 39%인 2,592억원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기상재해로 인한 복구비용은 2008년 921억원에서 2010년 9,035억원으로 급증해 기상이변이 심화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0년 1~4월에는 이상저온으로 과수, 맥류, 양파 등 월동작물에서 큰 피해가 있었으며, 4월에 개화하는 배, 복숭아, 매실 등은 이상저온으로 수정불량과 낙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또 1~3월의 일조시간은 427시간에 불과해 10년 평균 대비 78.9% 수준이었으며, 특히 2~3월 일조시간은 256.5시간으로 10년 평균 대비 67.4%에 그쳐 전체 시설재배작물 5만1,000㏊ 중 28%인 1만4,000㏊가 피해를 입었다.

9월엔 태풍 ‘곤파스’로 인한 벼 피해가 많았는데, 특히 충남 서해안은 벼 백수 피해만 1만5,372㏊에 달했다. 이때에도 비닐하우스 721㏊, 인삼 재배시설 748㏊, 축사 228㏊에서 피해가 났다.



 ◆기후변화가 불러올 변화=권오상 교수는 한국의 기상이변은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일본이나 유럽연합(EU)은 기상이변으로 한국의 농산물 수입이 늘어나면 농산물 국제가격이 오른 상태에서 수입을 해야 해 손실을 보지만 농산물을 수출하는 북미·오세아니아 등은 교역조건이 개선되어 이득을 볼 것으로 예측했다. 권교수는 특히 한국 농산물과 많은 면에서 유사한 품목을 생산하는 중국은 상대적으로 큰 이익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권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한 부존자원(토지, 노동력, 자본, 천연자원)과 산출물의 가격 변화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평균 14.11%의 산출물 가격 상승이 발생하고 우리나라는 그보다 조금 높은 16.07%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는 특히 쌀, 축산 및 낙농제품, 유지제품의 가격 상승률이 국제가격 상승률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4℃ 상승을 기준으로 한 시나리오에서 볼 때 기후변화가 발생할 경우 우리 국민은 기후변화가 없을 때 지출할 수 있는 총금액 혹은 소득의 1.17%의 경제적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금액은 매년 발생하고 경제가 커질수록 커지기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매년 이만큼 감소한다는 것과 거의 유사한 의미도 돼 큰 손실로 보인다.

 강기경 농진청 과장은 “농업은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분야”라며 “단기적으로는 농업생산 감소, 재해로 인한 손실, 병해충 발생이 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농업생산기반이 파괴되고 농약 및 비료 사용 증가로 생태계를 악화시켜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서식지를 파괴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과장은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벼 재배시기를 바꾸지 않는다면 2070~2100년도에는 최대 35%까지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재배시기를 조절하면 수확량 감소를 5% 이내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앞으로의 과제=권오상 교수는 “농업부문은 기후변화에 일차적인 영향을 받는 부분이면서도, 그에 관한 종합적인 노력은 선진국과 비교해 미약하다”며 “기후변화의 영향과 적응방안에 대한 자연과학적인 연구 및 경제분석수단에 대한 연구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기 농진청 기능성작물부장은 “국내외 곡물 수급 전망을 고려하면 국가 차원의 안정적 식량 확보를 위해 국가 식량안보체계의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작물별 생산량 확보기술을 개발하고 경지이용률을 높여 식량자급의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해 기상재해 및 곡물관리시스템 개발 등의 연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강기경 과장은 “농업부문에서 기후변화는 지구온난화 그 자체보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 변동성의 심화, 이상기상 발생에 따른 위험성의 증가로 말미암아 농업생산 및 생산자원의 악화에 있기 때문에 식량안보 차원에서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나서 기술과 정책을 결합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안정적 농산물 생산을 위한 기초 및 응용기술 개발을 강화하도록 연구시스템을 선진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예산 및 전문 연구인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기상이변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농업기상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온난화 및 기상이변에 대응한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농민신문 : 201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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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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