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많은 배 농가의 속을 썩인 검은별무늬병(흑성병)이 최근 이어진 비와 뚝 떨어진 기온에 다시 한번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농가의 철저한 방제가 요구된다. 10월 들어 배가 검은별무늬병에 걸리면 이듬해 봄 병원균이 급증해 자칫하면 내년 배농사 때 곤욕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검은별무늬병은 보통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은 4~5월 과실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때 피해를 입은 과원을 중심으로 10월에도 잎과 인편(꽃눈·잎눈을 감싸고 있는 껍질)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농촌진흥청 배시험장은 올해 이 병에 감염된 배 과원을 전국에서 30%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2~5%에 그쳤던 평년과 달리 병이 크게 발생한 것은 올봄 잦은 강우와 이상저온 탓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경남 하동, 경북 영천, 전남 나주, 경기 안성 등지에서 대량으로 발생해 이 지역의 10월 발병이 더욱 우려되고 있다.
10월에 발병하면 잎을 손으로 만져도 검은 가루(포자)가 잘 묻어나지 않고, 잎 뒷면에 반점만 엷게 생겨 발견이 어렵다. 그러나 잎에 반점이 나타나면 포자가 인편까지 감염시킬 확률이 높고, 인편에 들어가 겨울을 난 포자는 이듬해 봄 개화기에 과실에 본격적인 피해를 입힌다.
따라서 올봄 큰 피해를 본 농가에서는 10~15시간 비가 온 뒤 3일 안에 〈디페노코나졸〉 〈페나리몰〉 등 적용약제를 15일 간격으로 1~2회 과원에 골고루 뿌려 발병을 사전에 막는 것이 좋다.
송장훈 농진청 배시험장 연구사는 “만약 인접지역에 발병한 과원이 없다면 약제살포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농민신문 201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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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2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