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도쿄에서도 제가 생산한 국화는 본당 80엔(한화 1,100원·성수기 기준)으로 일본 평균 시세(50엔)보다 63%나 더 높은 값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올 8월부터 도쿄 화훼공판장 FAJ에 〈신마〉를 수출하는 전남 영암의 박명준씨(52·미암면 남산리)는 “최근 들어 일본에서 물량을 더 늘려 달라고 주문이 부쩍 많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1만6,530㎡(5,000평)에서 스탠더드 국화 〈신마〉 〈백선〉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박씨는 일본에서 호평 받는 국화 생산의 비결로 ‘품질’을 꼽았다. 그의 국화는 길이 90㎝, 무게 73g 이상이면서 꽃봉오리가 100원짜리 동전만한 3㎝ 정도로 커 고품질로 평가 받는다.
이를 위해 그는 재식거리를 일반 농가보다 늘리는 대신 고랑 폭은 좁게 하는 방법으로 품질은 높이면서 전체 생산량은 유지하고 있다.
박씨는 “재식거리를 10㎝×12㎝로 넓혀 3.3㎡(1평)당 140주만 심는다”며 “이렇게 하면 8㎝×8㎝ 간격으로 3.3㎡에 180주를 심는 일반 농가에 비해 평당 수량이 22% 정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고랑 폭을 25㎝로 좁게 만들어 재식거리 확대에 따른 수량 감소를 보완했다.
작업 편의상 70~80㎝로 넓게 두는 다른 농가의 3분의 1 수준. 박씨는 “한 두둑에 심는 국화의 수는 적지만, 고랑을 좁힌 덕분에 두둑이 많아져 생산량이 줄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물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 다른 농가들처럼 10~15일에 한번씩 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점적호스를 이용해 매일 3,300㎡(1,000평)당 3t씩 급수한다.
이렇게 물을 자주 주면 국화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마디 사이(절간)가 고르게 자란다는 설명. 땅이 마른 뒤에 물을 주면 늦는다는 것이다.
박씨는 제초제와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대신 퇴비로 토양을 관리한다. 그는 현재 2년에 한번씩 10a(300평)당 3t의 퇴비를 시용, 충분한 양분을 공급해 연작장해를 해결한다.
그는 “6~7월 작기가 끝났을 때 1년은 볏짚을, 또 1년은 3년간 발효한 한우 축분을 뿌린다”며 “시용한 다음에는 경운·급수를 거쳐 비닐로 멀칭하고 고온기에 그대로 2주 정도 둔다”고 덧붙였다. ☎ 016-612-3535.
[농민신문 : 201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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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2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