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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생산비를 줄이자 (19)품목별 우수사례 (하)과수 - 자료실 게시물 보기
농업 생산비를 줄이자 (19)품목별 우수사례 (하)과수
작성일2010/08/03/ 작성자 농업기술센터 조회수2565

작업기구 직접 만들고 난방시설 개선

농림수산식품부와 비용절감운동본부는 지역 단위 비용절감 순회워크숍에서 품목별 비용절감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쌀과 시설채소에 이어 과수부문의 비용절감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과수

경기 평택의 경우 농업기술센터 차원에서 2004년부터 종합 병해충관리시스템을 도입해 배 과원의 병해충 방제비용을 절감했다. 2개 과원에 온도·습도·강우량 등을 체크하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Automatic Weather System)를 설치해 검은별무늬병(흑성병)·배나무이 등의 발생 여부를 분석하고 이를 배 농가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제공하는 것. 장비구입비 1,400만원은 기술센터의 자체예산으로 해결했다. 또 20개 과원에는 페로몬트랩을 설치, 배 농가가 5일 간격으로 직접 확인해 나방류 발생을 예찰한다. 조현욱 과수팀장은 “우수예찰 농가에는 기술센터의 병해충 관련 실증사업을 우선선정하는 혜택을 준다”며 “수년 동안 예찰한 농가는 병해충 발생 주기를 자연스레 터득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병해충 발생을 적기에 확인할 수 있어 연간 방제횟수는 기존 14.1회에서 지난해 13회로 줄었다. 조팀장은 “1회 평균 병해충 방제비용은 1㏊당 20만원”이라며 “이 시스템을 평택지역 배 과원 742㏊ 전체로 확대하면 1억5,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 영천의 배 농가 안홍석씨(62·고경면 창하리)는 자신만의 농작업 기구와 재배법을 이용해 생산비를 줄인다.

먼저 그는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명제를 몸소 실천했다. 열매솎기·봉지씌우기·수확 등의 작업에 사다리를 이용하던 그는 일이 고되고 가지를 유인하기도 쉽지 않아 2005년 ‘계단식 작업대’(사진)를 만들어 냈다. 혼자 작업대에 올라 나무 높이에 따라 맞춤식 작업을 할 수 있는 이 작업대를 사용하자 노동력이 크게 줄었다. 작업대는 철판·쇠파이프·나무합판·타이어 등의 구입비 20여만원만 들이면 농가가 직접 만들 수 있다. 앉아서 풀을 깎을 수 있는 ‘승용예취기’도 그의 작품이다. 서서 풀을 깎는 기존의 예취기는 쉽게 피로해져 작업능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 데 착안했다. 기존 예취기 뒤에 의자와 고무바퀴를 달아 앉아서도 편하게 작업할 수 있게 만들었고, 이 제품은 2006년 실용신안특허도 받았다.

그는 또 배나무를 심은 후 나무 바로 옆에 6m 높이의 장대를 지주처럼 꽂아 함께 묶는다. 이렇게 하면 배나무가 장대와 ‘키 크기 경쟁’을 해 1년에 5m까지 자란다고. 그 뒤 원가지(주지)나 곁가지(부주지)의 3~7군데를 나무 굵기의 3분의 1가량 톱질해 가지를 Y자 모양으로 유인한다. 이렇게 가지를 눕히면 나무는 더 높아지지 않고 열매를 많이 맺는다는 것이 안씨의 설명. 안씨는 “생산량이 많아 1㏊(3,000평) 매출액이 1억5,000만원이나 된다”며 “다른 농가보다 7~8배는 더 버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경북 군위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백경천씨(50·의흥면 파전리)는 난방시설 개선으로 생산비 절감에 나섰다. 2008년 시설하우스 0.3㏊(900평)에 전기를 70㎾로 증설하고 전기·기름 겸용 보일러(30만㎉)를 설치했다. 총 설치비용은 2,000만원이지만, 군위군농업기술센터의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덕분에 백씨가 부담한 금액은 1,000만원.

겸용 보일러를 들여놓기 전에는 경유만 사용해 난방비가 연간 1,680만원 들었으나 현재는 경유 40%, 전기 60%를 쓰면서 840만원으로 50%나 줄었다. 습기로 인한 잿빛곰팡이병을 예방하는 효과는 덤이었고, 하우스 내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포도 품질까지 좋아졌다. 백씨는 “설치비는 1~2년이면 회수할 수 있지만, 지원사업이 없으면 농가에는 큰 부담”이라며 “각 시·군에 포도 난방시설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 천안의 박용하씨(45·서북구 성거읍)는 0.6㏊(1,800평) 포도재배 하우스에 ‘지중냉풍장치’를 설치해 난방비를 줄이고 수확시기를 앞당겼다. 지중냉풍장치는 박씨가 13년 전 개발한 시설로, 지하 1.5m의 바람을 냉난방에 이용하는 방식. 냉풍관을 땅속에 묻고 송풍기와 환경제어기, 배수펌프 등을 설치하는데, 현재 설치비는 3.3㎡(1평)당 3~4만원 수준. 박씨는 지난 2008년 농촌진흥청 연구사업으로 선정돼 당시 설치비 1,800만원을 지원 받았다.

장치를 이용하면 여름철 고온기에는 땅속의 찬바람(20~23℃)으로 시설 내부온도를 22℃까지 3~4℃ 낮추고, 2~3월에는 땅속의 따뜻한 바람(10~13℃)으로 온도를 5℃ 이상 높여 내부를 10℃ 내외로 유지할 수 있다. 그는 투명비닐에 물을 담아 또 낮 동안 데워진 물을 밤에 이용하는 축열 물주머니도 동시에 활용해 온도보전 효과를 더욱 높였다.

장치를 이용한 결과 연간 경유사용량은 8,000ℓ에서 3,000ℓ로 63% 줄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00만원이 절감된 것. 박씨는 또 “온도조절을 효과적으로 하니 수확시기도 15~20일 앞당겨졌다”며 “보통 7월10~15일에 수확하는데, 이렇게 출하가 빨라 얻은 소득은 연간 1,5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난방비와 출하시기 등을 종합해 보면 2~3년 후에는 자금회수가 되는 셈. 박씨는 이와 함께 “설치비용이 고가이기 때문에 정부의 보조사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 우수사례와 관련,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비용절감운동본부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 031-477-8895.


<농민신문> 201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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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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