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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농산물 (7)토란 - 자료실 게시물 보기
약이 되는 농산물 (7)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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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0/09/10/
작성자
농업기술센터
조회수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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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소 풍부 … ‘알토란같다’ 유래
추석에 먹는 계절음식으로 ‘토란탕’이 있다. 토란탕은 원래 서울, 경기지방의 추석음식으로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예로부터 먹던 음식. 따라서 토란탕을 먹지 않으면 차례상을 올리지 않았다고 생각할 정도로 토란은 추석 명절과 가장 잘 어울리는 농산물로 꼽힌다.
‘토란(土卵)’이라는 이름은 땅속에서 나온 알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잎사귀 모양이 수련과 닮았다 하여 토련(土蓮), 우자(芋子), 토지(土芝)라고도 불리는 토란은 열대 아시아지역이 원산지다. 고려의 의서 〈향약구급방〉에 그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는 이미 고려시대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오랜 역사로 인해 담백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토란은 고구마나 감자가 들어오기 전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중요한 녹말 섭취원이었다.
우리 속담에 ‘옹골차고 실속 있다’는 뜻으로 ‘알토란같다’는 말이 있듯이, 토란은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이다. 토란의 주성분은 당질, 단백질이지만 다른 감자류에 비해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 토란엔 변비를 막고 소화를 돕는 성분이 들어 있어 과식하기 쉬운 추석에 토란국을 곁들여 먹으면 좋다.
한방에서 토란은 성질이 차가워 몸에 염증이 있거나 종기가 있을 때 먹으면 좋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토란이 개위진식(開胃進食), 즉 위(胃)를 열어 주고 음식을 잘 넘어가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적고 있다. 또 조선 영조 때 조정준이 쓴 소아전문 한의서인 〈급유방〉에는 “토란은 성미가 맵고 평하다. 날것은 약간의 독이 있으나 끓여 먹으면 독이 없어진다”고 쓰여 있다.
민간에서는 토란 줄기와 잎도 요긴하게 쓰였다. 토란 줄기는 설사를 멈추게 하고 경련을 다스리며 산모와 태아를 편안하게 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란잎은 뱀에 물렸을 때 응급치료약으로 쓸 수 있는데, 토란잎을 비벼서 두세장 겹쳐 붙이면 통증이 줄고 온몸에 독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우리네 선조들은 발이 삐거나 타박상, 어깨결림, 신경통이 있을 때 토란으로 다스렸다. 우선 토란 껍질을 벗겨 강판에 간 다음 밀가루와 반죽하여 환부에 붙이는데, 이는 수산칼륨이란 성분이 열과 염증을 가라앉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산칼륨은 우리 몸에 과다하게 축적될 경우 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토란으로 인한 결석을 막기 위해서는 토란을 쌀뜨물 또는 소금물에 삶거나, 생강즙을 넣고 조리하면 된다.
토란 특유의 미끈미끈하고 아린 맛 때문에 토란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갈락탄이라는 당질 성분 때문인데, 토란을 소금물에 잠깐 삶으면 미끈거림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아린 맛도 가신다. 토란을 손질할 때 이 미끈거림 때문에 손이 가려울 수 있다. 이때도 소금물로 손을 씻으면 금세 낫는다. 토란을 오래 보관하려면 냉장고에 넣지 말고 흙이 묻은 채로 젖은 신문지에 싸서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농민신문> 201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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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2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