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장마와 집중 호우가 지나면 고온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농작물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충남과 전북 지역은 사료작물과 벼에 애멸구와 멸강나방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특히 7월 하순은 전국적으로 무더운 날이 많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병해충 관리를 철저히 해야겠다. 작물별 병해충 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벼농사=침관수됐던 논은 도열병·흰잎마름병에 걸리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흰잎마름병은 집중호우나 태풍으로 말미암은 침수, 강풍 및 논둑이나 수로에 기주식물이 많을 때 발생하기 쉽다. 발병 후에는 방제가 불가능하므로 농수로 주변의 줄풀이나 겨풀과 기주식물을 제거한다. 흰잎마름병이 우려되면 지하수와 같은 깨끗한 물을 이용해 도열병과 동시에 방제한다.
올해는 멸강나방의 성충이 지난해보다 많이 채집됐다. 최근 유충이 옥수수·목초지 등의 기주식물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으므로 기주식물이 있는 곳을 예찰해 유충이 발견되면 즉시 방제해야 한다.
벼멸구와 흰등멸구와 같은 해충은 발생이 확인되면 이달 하순부터 8월 상순에 벼멸구와 흰등멸구를 동시에 방제하고 발생이 많으면 8월 중·하순에 2차 방제한다.
◆논 밭작물=콩은 탄저병과 점무늬병 발생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 살균제(베노밀수화제, 만코제브수화제)와 살충제(디프수화제, 지노멘수화제, 메프수화제)를 섞어 991㎡(300평)당 100~200ℓ를 뿌린다.
옥수수는 조명나방 같은 해충을 방제하도록 개화기 이전에 카보입제를 살포한다.
◆고추=세균성점무늬병, 역병, 탄저병의 해를 입기 쉽다. 꽃노랑총채벌레, 담배나방 발생이 증가할 우려가 있는데, 두 해충 모두 과실에 피해를 줘 상품성과 직결되므로 철저한 예찰과 방제가 필요하다.
◆수박·사과·포도=수박은 과일섞음병과 덩굴마름병의 피해를 보기 쉬우므로 통풍에 신경을 쓰고 하우스 외부 배수로를 정비해 빗물이 유입되지 않게 한다.
목화진딧물, 꽃노랑총채벌레, 점박이응애가 발생하기 쉬워 소홀히 하면 피해가 심하다. 특히 9~10월에 정식하는 수박에는 치명적이다. 등록 약제를 살포할 때는 반드시 잎 뒷면에 약제가 잘 묻도록 방제기의 노즐을 미세하게 조절해 정밀 살포한다.
사과의 겹무늬썩음병은 장마기가 최대 감염기다. 병원균이 8월 하순까지 잠복했다가 과실의 당도가 10.5브릭스(Brix)가 되는 9월 이후 발병하므로 8월 하순까지 약제를 살포한다.
갈색무늬병도 장마기 비가 많고 기온이 낮을 때에 특히 발생하기 쉽다. 감염되면 치료가 어려우므로 관배수와 양분 관리를 철저히 한다.
비 온 후 고온이 지속되면 엽소(일광에 의하여 잎의 일부가 괴사하여 생기는 증상) 증상 및 일소(직사광선에 노출된 주간이나 주지의 수피조직, 과실, 잎에 이상이 생기는 고온장해)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과실이 강한 직사광에 오랫동안 노출되지 않게 가지를 유인하거나 지주에 결속한다.
기온이 31℃를 넘는다는 예보가 있으면 사전에 탄산칼슘(그레프논, 칼카본) 40~50배액이나 카올린 33~66배액을 남쪽과 서쪽에 있는 과실 위주로 10~15일 간격으로 4~5회 엽면살포한다.
포도는 장마 후기 집중 호우에 노균병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거봉 품종은 노균병에 취약하므로 방제를 철저히 한다. 장마가 길거나 늦여름 강우가 많은 때에는 갈반병 피해가 심하므로 방제를 철저히 한다.
장마가 끝나는 7월 중하순에는 꽃매미 성충이 포도원으로 이동해 피해를 주므로 포도원에서 꽃매미 성충이나 노숙 약충 발생 여부를 예찰해 발생 초기에 방제하는 게 중요하다. ◇도움말=농촌진흥청
[농민신문 : 201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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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2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