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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있는 여인을 생각하며
작성일2009/09/01/ 작성자안정은 조회수1338


국화제  - 노천명

들녘 경사진 언덕에 네가 없었던들
가을은 얼마나 적적했으랴
아무도 너를 여왕이라 부르지 않건만
봄의 화려한 동산을 사양하고
이름 모를 풀틈에 섞여
외로운 절기를 홀로지키는 빈 들의 새악시여
가을꽃보다 부드러운 네 마음 사랑스러워
거친 들녘에 함부로 두고 싶지 않았다.

한아름 고이 꺾어 안고 돌아와
책상 위 화병에 너를 옮겨 놓고
거기서 맘대로 화창하라 빌었더니
들에보던 그 생기 나날이 잃어버리고

웃음 거둔 네 얼굴은 수그러져
빛나는 모양은 한잎 두잎 병들어 가는 구나
아침마다 병이 넘게 부어주는 맑은 물도
들녘의 한 방울 이슬만 못하드냐 ?
너를 끝내 거친 들녘 정든 흙냄새 속에
맘대로 퍼지고 멋대로 자랐어야 할 것을........

뉘우침에 떨리는 미련한 손이
시들고 마른 너를 다시 안고
높은 하늘 시원한 언덕아래
묻어주러 나왔다. 들국화야 !
저기 너의 푸른 천정이 있다
여기 너의 포근한 가을 방석이 있다.


노천명
- 1912년 황해도 출생
- 진명여고
- 이화여전 영문과 졸업
- 조선 중앙일보 학예부
- 조선일보
- <여성>지 편집
- 매일신보사
- 서울신문 문화부
- 부녀신문 편집차장
- 공보실 중앙방송국 방송촉탁으로 근무
- 45세를 일기로 세상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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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옆에서 - 서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서
천둥은 먹구름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
- 전북 고창 태생
- 이하 생략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 노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오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이야기를 하면
삽살개를 달을 짓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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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천명 시집」, 노천명, 서문당, 1973년
- 「영원한 한국의 명시, 언제까지나」, 이동주 편집, 한림출판사, 197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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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아닌데도 어떻게 그렇게 많은 흰국화가 피었을까 . 방방곡곡.

「한국 전통식품 및 전통 양념(조미료)제조와 유통에 따른
정부규제에 관한 고찰과 그 발전방향 - 부산광역시를 중심으로 」란
제안서의 서문 중에서 ----------------------------------
--- 중략 --------------------
1989년 밤늦게 구청장님(서종수 구청장)을 댁으로 모셔다 주고 
구청으로 돌아오던 구청장차가 접촉사고가 있어 한밤중에 
그 수습을 위하여 금정경찰서에 들어서다가 갑자기 쓰러져 돌아가신 
고 한만진 씨(지방행정6급, 금정구청 기획감사실 감사계장)
-- 중략 ------------------

감사계장이 돌아가시자 부산광역시청에서 전화가 발발이 왔다. 
정말이냐? 정말 죽었느냐?
금정구청은
구청 광장에 고 한만진계장의 분향소를 차리고 직원들이
흰국화 한송이씩을 분향소에 놓고 모두 절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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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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