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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봉수대에 앉아
작성일2008/12/19/ 작성자송경자 조회수1734
동서로 확 트인 기장 앞 바다
잔잔한 살 물결 청정 호수였다

이 몸이 새라면 나래를 펼치리
칠암바다 죽성바다 대변항 용궁사바다
쭈욱 연결 돼있는 굴곡진 포구
한 눈에 반해서 심호흡 달래는데
때 맞춰 해군 군함의 사열대
하늘 향한 대포소리
바다 품속 파묻혔다

지나가는 어선들이
그어놓은 횡선 물결
하늘인가 바다인가
아득한 저 세상
광활함 펼쳐지는
봉대산 숲속 정기
산길 오르느나 흘린 땀방울도
상큼한 갯바람에 실려가 버리고
가파른 삶의 조각들고
수평선으로 다 날아가 버렸다

쑥 캐던 언덕 위
老松 아래 죽성 바다
갯내음 미역 채취
땡볕에 말리던 그 들판
죽성 갯마을이 이처럼 넓었더냐
하얀 포말들 간지러이
온종일 바위섬에 치근대며
착 달붙어 질척대며
앙탈을 부리는데

一筆이 狂筆이라
내 눈 속으로
상큼 다가오던 그대
저 쪽빛 치마폭에
마냥 드러누워서
벙긋한 미소로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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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부서행정자치국 민원봉사과  

최종수정일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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