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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봉수대에 앉아
작성일2008/09/24/ 작성자송경자 조회수1901
 

기장 봉수대에 앉아


동서로 확 트인 기장 앞 바다

잔잔한 살 물결 청정 호수였다

바다의 살결 고향바다였다


이 몸이 새라면 나래를 펼치리

칠암바다 죽성바다 대변항 용궁사바다

쭈욱 연결 돼있는 굴곡진 포구

한 눈에 반해서 심호흡 달래는데

때 맞춰 해군 군함의 훈련 행렬

하늘 향한 대포소리 바다에 다 파묻혔다


지나가는 어선들이 그어놓은 횡선 물결

하늘인가 바다인가 아득한 저 세상

광활한 바다 옆 봉대산의 숲속 정기

가파른 산길 오르느라 흘린 땀방울도

상큼한 갯바람에 실려가 버리고

삶의 걸망도  수평선으로 날아가 버렸다


쑥 캐던 언덕 위 노송 아래 죽성 바다

갯내음 미역 채취 말리던 그 들판

죽성 갯마을이 이처럼 넓었더냐

하얀 포말들은 온종일 바위섬에 치근대며

착 달라붙어 질척대며 앙탈을 부리는데

네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였다


내 눈 속으로 상큼 다가오던 그대

저 쪽빛 치마폭에 마냥 드러누워서

벙긋한 미소로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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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부서행정자치국 민원봉사과  

최종수정일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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