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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수님께
작성일2008/04/24/ 작성자노재목 조회수2717

기장군수님께

안녕하십니까?
평소 기장군정에 노고가 많으십니다.
본인은 기장 만화리 장독마을 대표이사 노재목입니다.
장독마을은 전통 장류 회사로서 현재 공장을 경기도 파주에서 기장으로 이전 중에 있으며, 국산 고춧가루와 국산 콩으로 만든 진표식품의 장맛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외식사업부를 출범시켜 부업으로 식당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본사는 이전에 해운대구에 있으면서 지역 주민과 항상 함께 어울려 관내 불우이웃돕기, 독거노인돕기 등을 통해 이익금 2억원 정도를 5년에 걸쳐 지역주민에게 환원하여 왔습니다. 또한 지역 청년회 자문위원장을 하면서 지역주민을 위해 본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부합니다.
기업의 이익은 기업만의 것이 아닌 주민들과 함께 나눠야 한다는 소신으로 지역봉사와 기부 등에 꾸준히 참여하여 작년에는 해운대구청장으로부터 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본인 스스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한편으론 부끄럽지만 제 나름대로 지금까지 부끄럽지 않게 세상을 살아왔다고 자부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기장 만화리로 회사 일부를 이전하면서 심히 불쾌한 일을 당하여 안타까운 마음으로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기장 만화리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여러 가지 사업을 하기에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닌 줄 알고 있습니다.
본사는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 정도는 괜찮으리라 생각하며 회사 이전 후 업무를 추진하였다가 생각지도 못한 일로 군청 건축과로부터 사사건건 지적을 당하고 있습니다.
우선 식당 뒤 출입구에 깔아 둔 자갈을 군청 건축과 직원들이 불법이라며 사진을 찍어갔으나 이는 자동차 바퀴가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로 흙이 패여 어쩔 수 없이 발판용으로 자갈을 깔아둔 것입니다. 이같은 사정을 말하였으나 건축과 직원은 현장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법대로 한다며 불법 운운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 앞에서 건축과 직원이 뛰어 들어오며 “어이, 노재목씨!”라고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취급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건축과 직원의 행위는 마치 건설현장의 막노동판에서 깡패들이나 일삼을 듯한 언행으로 공무원이 민원인들에게 민원서비스를 하는 입장이 아니라 민원인 위에서 군림하려 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뜰에 놓아 둔 장독마저 불법 적재라 하여 당장이라도 치우라는 식입니다.
이 장독들은 공장에서 갓 나온 새 장독들이 유약 등으로 유해성분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여 안전한 장독을 구하고자 몇 달을 고생하여 가가호호 방문하여 힘들게 모은 것입니다. 이를 기장군의 명품으로 만들고자 한 것이 저희의 목표였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구해 온 장독을 하루 아침에 다 치우라고 하며 적재라고 표현하고 있으나, 적재라는 것은 이중삼중으로 쌓아둔 것을 뜻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뜰에 장독을 놔둔 것을 어찌 적재라 할 수 있는지요?
또한 일반 식당에서는 대부분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으나 저희는 국산 김치를 땅 밑에 묻어 사용하고자 김치를 묻어두었는데 그 때문에 흙이 올라온 것을 보고 50cm 기준을 들먹이며 불법이라 간주하며 나무라고 있습니다.
이는 잘못된 음식을 먹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는 형식적인 규칙을 지키지 않을 것을 더 크게 다스리겠다는 의지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시골의 전통 방식대로 김치를 묻어 둔 것이 그렇게 잘못한 것인지요?
또한 장독마을 간판 밑에 메뉴가 조금 바뀌었다고 해서 간판신고를 다시 해야한다는 등 그야말로 거의 매일 업소에 들러서 행정지도를 한다며 구석구석 들쑤시며 불쾌하게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철수할 수 있는 김치 저장용으로 흙을 쌓아 둔 토담도 불법건축물로 치부하여 문제삼고 장독 놔둔 것, 간판 글자 하나 바뀐 것까지 트집 잡는 것이 기장군의 법의 잣대인지요?
과연 이런 것까지 그린벨트 내 훼손이라 볼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군수님께서는 기업유치를 위하여 동서로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직원들은 어떤지... 군수님께서 챙겨봐 주시기 바랍니다.
현장의 일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현장에 감사 담당자를 보내보시는 것은 어떨지요? 본사의 입장이 억지인지, 기장군청 공무원이 억지인지 실사를 통하여 답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무리 법이란 원칙이 있다고는 하나 현장의 사정 정도는 감안하여 융통성있게 행정을 봐야 하는 것이 상식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일로 고발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주변 사람들 모두가 한결같이 너무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으며  지나가는 지역 주민들은 한결같이 기장에 이렇게 제대로 된 식품회사가 생겨서 너무 행복하다며 정서적으로 좋다는 칭찬이 자자합니다.
지역주민과 행정관청이 하나되어 파트너로서 발전을 모색하여도 경쟁이 치열할 터인데 오히려 기업의 사기를 꺾어놓으며 지자체의 기업유치 정책에도 어긋나는 일련의 행동들은 기장군이 그린벨트 지역인 것을 이용하여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담당자 재량에 따라 법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꼴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담당자에게 식사 대접 한 번 없이 굽신거리지도 않는다는 뉘앙스까지 풍기는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요? 심지어 항간에는 밥과 술, 향응을 제공하면 기장군에서 일하기 편해진다는 소문까지 자자합니다.
기장군에서 공사를 했던 모 씨는 건축 도중 기장군에서 적재해 둔 물건 때문에 공사가 불편하여 치워줄 수 없냐고 부탁을 하자, 누가 누구에게 요구하느냐는 핀잔까지 들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일련의 소문들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기장군은 무법천지로 공무원들이 앞장 서 민원인의 조그마한 법 위반을 약점잡아 사리사욕을 채우려 하는 것이 아닌지요? 또한 이런 일들이 가능한 것은 기장군이 아직도 시골이라 관습법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군수님이 아무리 기업유치를 위해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발품을 팔아도 일선 공무원들과 사업주간의 마찰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지역 주민들 대부분은 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상식선에서 일처리를 하고 있는데 공무원들이 가르쳐주고 지도해주기 보다는 다짜고짜 범죄 취급하며 위압적인 태도로 먼저 나오고 있어 민원인과 마찰이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죽했으면 기장군에서 일을 해봤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공무원에게 인사, 식사대접 등을 해야 일하기 편하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인지, 자체 감사를 통하여 의심스러운 공무원의 자질과 행위들에 대한 조사와 그에 맞는 시정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본사의 불쾌한 심정을 넋두리하는 자리가 되어 버렸으나, 이것이 기장군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는 기업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기장군에 둥지를 틀고 사업을 시작하려는 기업인으로서 기장군이 과거 구태의연한 모습과 관습에 빠져 찾아오는 기업들에게 협조는커녕 떠나게 만드는 안타까운 일들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부디 사업하기 좋은 곳, 넉넉한 곳, 훈훈한 곳이란 인상을 심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주)장독마을 대표이사 노 재 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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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부서행정자치국 민원봉사과  

최종수정일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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